집단 상소(上疏)는 처음에 수백 명 정도가 연명했다가 후대로 가면서 규모가 점점 커져 18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1만 명 내외의 유생들이 연명하는 경우도 생겼는데, 이를 만인소(萬人疏)라 불렀다.
이 만인소는 1822년(壬午) 12월에 경주(慶州)의 진사(進士)이정엄(李鼎儼), 안동(安東)의 유학(幼學)이심순(李心淳), 대구(大邱)의 유학(幼學)김방찬(金邦燦)을 필두로 하여 밀양, 예안, 안동, 봉화, 경주, 김해, 진주 등 경상도 33개 고을의 영남유림 737인이 연명하여 작성된 것이다.
만인소의 내용은 퇴계 이황의 문인이며, 밀양 사람인 추천(鄒川)손영제(孫英濟)의 도산서원 건립과 유학 진흥에 이바지한 공적을 알리고 포상을 청원한 것으로 당시의 만인소 유형과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