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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사기

분청사기의 이해

분청사기는 고령토 중 주로 회흑색(灰黑色)의 태토(胎土)로 모양을 만들어 약700℃ 정도에서 초벌구이를 하여 그 위에 백토로 분장(粉粧)하고, 유약(釉藥)을 발라서 환원염(還元焰)으로 구운 그릇이다.
분청사기(粉靑沙器)라는 말도 얼굴에 분으로 단장하듯 백토를 그릇에 발라서 구운 '청사기'라는 말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릇의 모양 . 문양(文樣) . 제작기법 등에서 매우 자유스럽고 활달하여 매우 한국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분청사기의 발생

  • 고려말, 무신란(武臣亂)을 비롯한 정치적 혼란으로 전라도 일대에서 관요(官窯) 형태로 운영되던 청자 가마에 국가의 지원이 끊어져 도공(陶工)들이 전국으로 살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은 처음 소규모 가마에서 청자상감(靑磁象嵌)을 생활용기로 만들었다가 분청상감(粉靑象嵌)으로 발전하였고, 이어 조선초 본격적인 분청사기를 만들게 되었다.

분청사기의 태토와 유약

  • 분청사기는 고령토 중에서 청자에 사용된 회토(灰土) 보다도 훨씬 흑회색(黑灰色)을 띠고 있는 흑토(黑土)를 태토(胎土)로 사용한다. 유약은 장석(長石:규사)과 소나무를 태운 재와 석회석, 점토 등을 섞어서 만드는데, 장석(長石)이 주성분이며, 청자의 유약보다는 철분 함유량이 적다. 그러나 분청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태토(胎土)와 유약(釉藥)은 지방마다 도공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릇도 지방에 따라서 색상에 조금씩 차이가 난다.

분청사기의 명문(銘文)

  • 그릇에는 문양(紋樣) 말고도 글씨가 있다. 도자기에서 글자는 도자기의 편년(編年) 자료로 매우 소중한 가치를 가진다. 묘지(墓誌)나 태지(胎誌)의 형태로 남긴 글, 그리고 필요에 의하여 그릇의 생산지를 표시한 글, 왕실이 도자기의 질을 보호하고 분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공납(貢納) 받는 관청의 이름을 그릇에 새기게 한 것 등이 있다. 이러한 명문은 특정한 시기에 제작된 그릇의 '형태', '무늬', '기법' 등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자료로 이용된다. 밀양에도 삼랑진읍 용전리 '사기골'에서 밀양장흥고(密陽長興庫)라는 관청이름이 있는 인화문분청사기편(印花文粉靑沙器片)이 출토되었다.

분청상감(粉靑象嵌)

  • 문양을 표면에 그린 뒤 문양 부분을 음각(陰刻)하여 그곳에 백토(白土)나 자토( 土)를 넣고 유약을 바른 뒤 구워내는 방법이다. 이 경우 백토는 흰색, 자토는 검은 색을 나타낸다. 고려시대 나전칠기(螺鈿漆器)나 금입사(金入絲)또는 은입사(銀入絲) 기법이 전승된 상감청자(象嵌靑磁)에서 유래된 기법이다. 분청상감이 청자와 같은 담청색 유약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상감청자와 구별이 쉽지않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유약, 태토, 모양, 기법에서 분청사기의 특징이 곳곳에 나타난다.

분청인화(粉靑印花)

  • 꽃무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양을 도장으로 찍은 뒤에 백토로 분장하여 닦아내면 백토가 도장찍힌 부분을 매워 흰무늬를 이룬다. 넓게 보면 일종의 상감기법으로 볼 수 있다. 분청인화는 공납(貢納)을 받은 관청의 이름이나 생산지가 새겨져 있어 우수한 것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경상도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 지역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밀양에서는 삼랑진읍 용전리 '사기골'에서 분청인화가 생산되었다.

분청덤벙

  • 백토물에 담갔다가 꺼낸 뒤 유약을 바르는 기법으로 '담금기법', '분장기법' 이라고도 한다. 귀얄기법과 함께 분청사기의 백토분장기법의 기초로 이용된다. 주로 그릇의 굽을 잡고 담그므로 굽 주위에는 백토가 뭍지 않으며, 대신 굽에 분청이 흘러내린 경우가 많아 경쾌한 느낌을 준다.

분청박지(粉靑剝地)

  • 박지기법은 그릇의 표면에 백토를 바르거나 백토물에 담갔다 꺼낸후, 문양을 그리고 다시 문양을 제외한 배경의 백토를 긁어내는 방법이다. 태토의 회흑색 배경에 흰색 무늬가 대비되어 선명한 무늬를 가진다. 주로 호남 지역에서 제작되었으며 현대적인 감각에도 맞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분청음각(粉靑陰刻)

  • 그릇의 표면에 백토를 바르거나 백토물에 담갔다 꺼낸 후 박지 기법과는 반대로 문양만 음각(陰刻)하여 흰색 배경에 회색의 무늬가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이용한 기법이다. 선조(線彫)라고도 하며 추상적인 무늬가 많다. 역시 호남지방에서 주로 제작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분청철화(粉靑鐵畵)

  • 그릇의 표면에 백토로 분장(粉粧)한 후 철분이 많이 함유된 안료(顔料)로 문양을 그리는 기법을 말한다. 공주 계룡산(鷄龍山) 지역에서는 지역적 양식이 독특한 철화분청사기가 대량생산되었으며 이를 '계룡산분청'이라고도 부른다. 다른 기법보다 다소 늦은 15세기 후반에서 16세 전반까지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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