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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서예의 이해

문자를 미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이 서예(書藝)다. 동양에서는 주로 한자를 붓으로 쓰는 것을 지칭하고 한국에서는 한자를 비롯한 한글을 쓰는 것도 서예에 포함시킨다. 옛부터 금석문(金石文), 목판전적(木板典籍)을 비롯하여 명필의 글체를 발췌하여 놓은 법첩(法帖), 그리고 명필이 직접 쓴 진적(眞蹟) 등을 교본으로 글쓰는 기법을 익혔다.

삼국시대의 서예

  • 한자가 우리 나라에 들어온 것은 고조선시대로 추정하지만, 당시의 글씨가 남아있지 않아 그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다. 우리 나라 서예 자료는 삼국시대에 나타나는데, 대부분은 비문(碑文)으로 존재한다. 고구려 광개토대왕비는 예서(隸書)체로 새겨졌으며, 백제의 사택지적비(砂宅智積碑)와 무령왕릉의 묘지석(墓誌石)에는 해서(楷書)체로 쓰여 있어 고구려와 차이점을 가진다. 신라의 황초령비나 진흥왕순수비 등에도 해서(楷書)체로 새겨져있으나 단정하지 못한 느낌을 준다. 통일신라로 넘어가면 당나라의 영향으로 거의 구양순체(歐陽旬體)가 사용되었는데, 신필(神筆)로 알려진 김생(金生)의 글이 유명했다. 통일신라시기의 실상사수철화상보월탑비(實相寺秀哲和尙寶月塔碑)는 구양순체의 해서로 쓰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려시대의 서예

  • 고려시대에는 해서(楷書)는 구양순체가, 행서(行書)는 왕희지체(王羲之體)가 유행하다가 원나라 간섭기에는 원의 조맹부(趙盟 )의 송설체(松雪體)가 조선 초기까지 크게 유행하였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문경 봉암사 진정대사비·현화사비등이 있고, 고려의 최고의 서예가로 알려진 탄연(坦然)의 문수원기(文殊院記) 등이 있다. 한편 이제현(李齋賢)과 이암(李 嵒)은 송설체에 뛰어났다.

조선시대의 서예

  • 조선초기에는 조정의 지시로 송설체로 적힌 천자문, 적벽가(赤壁歌)등이 일반에게 전습되어 크게 성행하였다가 조선 중기 명나라 문징명(文徵明) 등의 서체와 서로 섞이게 되었다. 당시를 대표하는 서예가로는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에 발문(跋文)을 쓴 안평대군(安平大君)을 꼽을 수 있다. 선조 때에는 우리나라 서예 사상 매우 높은 위치를 차지한 한호(韓濩)가 왕희지 체를 비롯하여 해서, 행서, 예서에 모두 능하였으며, 그 후 백하체 (白下體)라는 품위 있는 서체를 이룬 윤순(尹淳), 초서에 능하였던 이광사(李匡師), 서화에 모두 뛰어났던 강세황(姜世晃)이 명성을 떨쳤다. 그외 시서화의 삼절이며 격조 높은 자하체(紫霞體)로 알려진 신위(申緯), 청나라에서 성행한 금석학의 영향으로 독특한 추사체(秋史體)를 만든 김정희등이 유명한데 이들의 진적은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일제강점기의 서예

  • 일제강점기의 서예는 김윤식(金允植)을 비롯한 고관대작 출신, 동국사략(東國史略)을 지은 현채(玄采)를 비롯하여 오세창(吳世滄)·김돈희(金敦熙)등 순수학자 출신, 김규진(金圭鎭)·정대유(丁大有)을 비롯한 전문서예가 출신들이 고르게 활동하였는데, 그중 오세창(吳世滄)·김돈희(金敦熙)는 1919년 이후에 전문서예인에 합류한다. 한편 화가 안중식(安中植)을 미롯하여 정치가인 김구(金九)·이시영(李始榮)·신익희(申翼熙) 등의 글씨도 격조 높은 글로 유명하다.

서예의 종류

전서(篆書)

  • 서체 중에서 가장 먼저 생겼고 읽고 쓰기에 제일 어려운 글씨체이다. 지금 사용되는 전서체는 진시황이 문자를 통일시 켰던 소전체(小篆體)로 왕실과 관청의 의식용 표기체 였다.

예서(隸書)

  • 서체 중 두 번째로 생긴 것으로 전서(篆書)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간략하게 고쳐서 전서(篆書)에 예속(隸屬)시켰기 때문에 예서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초서(草書)

  • 쓰기 어려운 전서(篆書)와 예서(隸書)를 쉽고 빠르게 쓰려는 데서 초서가 발생한 글이다. 초서는 속기(速記)를 위한 것으로 정확한 약자를 쓰지 않으면 읽을 수 없는 폐단이 있다.

행서(行書)

  • 정자체인 해서(楷書)와 흘림체인 초서(草書)의 중간 정도의 글씨체로 반흘림체이다. 예서(隸書)나 전서를 쉽게 읽고 쓰려고 초서가 생겼지만, 오히려 너무 어려워서 다시 예서로 돌아가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글자라고 한다.

해서(楷書)

  •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정자체를 말한다. 이 글씨체를 올바로 익혀야만 예서·행서·초서로 넘어갈 수 있다.

궁체(宮體)

  • 궁중에서 여성들 사이에 발달한 한글 필사체(筆寫體)인데, 부녀자들 사이에 오간 편지에 많이 사용되어 내간체(內簡體)라고도 한다. 궁체는 필획이 곱고 아름다우며 글자 구성도 우아하고 유려하며 특히 종(縱)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궁체를 쓸 때 글자 모양의 길고 짧음과 필획의 운용에 따라 정자체, 반흘림체, 흘림체로 쓸 수 있는데, 한자의 해서, 행서, 초서의 서법에서 응용된 것이다.

판본체(板本體)

  • 목판 인쇄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한글체로, 훈민정음 제정 당시에는 글자의 형태에 충실하려고 매우 딱딱한 모습이었으나 점차 필사체의 영향을 받아서 유려한 맛을 지니게 되었다. 판본체의 대표적인 것은 경전을 번역한 언해본(諺解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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