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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

이문열 문학관 건립을 바라며

작성자 : 박항정 작성일: 2022-07-24 조회 : 671회
이문열 문학 기념관 건립을 바라며

Ⅰ. 서 언

젊은 날 시정에 몸담았던 늙은이가 고향발전을 위해 재직시절부터 꿈꿔왔던 관광 인프라 구축에 대하여 밀양시청에 한 가지를 제안하고 시민 여러분들의 응원을 기대합니다
밀양시민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문호를 꼽으라면 누구를 꼽겠습니까? 아마 열 손가락 안에 들 인물이 내 친구 이문열 작가일 겁니다. 비록 코흘리게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였습니다만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친구라고 해서 거짓 되거나 조금이라도 과장하여 그 친구의 업적을 소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는 감히 이 친구를 한국이 낳은 대문호라 칭하고 싶습니다

Ⅱ. 이문열과 밀양

이문열은 경북 영양의 명문가문(재령이씨) 출신이며 서울대학교 교수였던 아버지 슬하에 서울에서 태어나 살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를 따라 밀양으로 이주하였으며 밀양초등학교를 졸업하였다.
그 후 밀양중학교에 진학하였고 안동고,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학을 다녔으나. 거쳐온 모든학교 중 유일하게 졸업장을 받은 학교가 밀양초등학교 졸업장이라 본인 스스로 밝힐 정도로 밀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특히 그는 감수성이 예민한 유소년시절을 밀양에서 보낸 작가는 그의 걸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들”“변경”등 많은 작품들 속에 밀양에 대한 향수가 은연중 고스란히 녹아있다.

Ⅲ. 무한 경쟁 시대의 지방자치와 버리지 못하는 반골기질

땅이나 일구고 살던 농경은 까마득한 전설이 된지 오래였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저마다의 경쟁력이 있는 사업을 골라 공무원이 장사꾼이 되는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지자체들은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기업을 유치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상품을 시장에 내어놓는 것도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고을은 상품의 소재가 없어 시장에 내어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내 고향 밀양은 있는 자원마저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너그럽지 못한 양반골 반골기질의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사업이 여럿 있다고 생각한다

○ 박시춘선생의 생가지는 친일로 몰아 부치고, 김원봉 선생은 공산주의자로 낙인찍어 숱한 잡음을 일으키며 시민들을 갈라 치기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공과 과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법이다. 살아 남기위해 일제 치하에 허리 한번 굽혀보지 않은 사람 누가 있고.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면 촌놈 아닌자 누가있을까.
누가 뭐라해도 대한민국의 대중가요사에는 박시춘 선생을 빼놓을 수는 없는 밀양의 걸출한 인물이라 생각하며 지난해 관리부실로 애써 조성한 생가의 지붕이 무너질 지경에 이를 때는 무척 마음이 아팠다
○ 또한 필자는 70이 넘어 한 학기 동안 국사를 수강할 기회가 있어 김원봉 선생에 대하여 교수와 진지하게 토론해 본적이 있는데 후일 기회가 있으면 별도 투고하겠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그는 민족주의자도 아니고 공산주의자도 아닌 오로지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였고 김두봉이 이끄는 사회주의 계열의 의용군(후일 북한군에 합류)과 결별하고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광복군으로 참여하게 됨을 볼 때 오히려 우익에 가까운 사상을 가졌고 해방 후 아내를 고향 땅에 묻고 숱한 불이익을 받아 월북했다는 사학자들의 논쟁도 있다. 그렇다고 북한에서 고위관료를 지낸 부분 만큼은 찬양하거나 추앙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그를 비롯한 의열단 창단에 참여했던 10여명의 밀양사람이 일군 독립투쟁사만은 현대사에 기리남을 밀양의 자랑스런 인물들이라 생각한다.

○ 사명대사 동상 또한 어떠한가. 가끔 산책하는 시민들 외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무봉사 뒷켠 숲속에 방치되어 있다. 온 나라가 받드는 호국공신을 정작 고향에서 이렇게 대접해도 되는 건가? 특정단체에 휘둘리지 말고 동상을 밀양대로나 내이동 로타리로 이전하여 대사의 호국정신을 드높이고 의열단과 함께 밀양이 나라사랑 으뜸 고장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

○ 필자가 위의 사례들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10여년전 이 사업을 추진하려 했던 단계에 다소의 논란이 있었고 작가가 2000년 한 매체 칼럼 기고를 통해 시민단체를 당시 정권의 홍위병에 비유한 일로 일부 독자와 문인들로부터 책 장례식(화형식)을 당한 사건과, 얼마전(6월30일) 작가가 평생 일군 귀한 자료와 전 재산을 투자하여 고향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에 세운 광산문학연구소 한옥 5동이 전소되는 참담한 사건이 있었다. 아직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느나 필자는 필시 특정 집단의 방화라 짐작한다. 더 이상 진영의 논리로 지역발전과 문화창달을 저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사례를 먼저 소개하는 것이다.

Ⅳ. 이문열 작가의 위상과 작품세계

○ 작가 이 문열이 한국 문학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커서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많은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지만, 가장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이 시대 최고 작가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또한 이문열의 작품은 현재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전 세계 20여 개국 15개 언어로 번역출간 되고 있다.
○ <삼국지><수호지><초한지>등 평역을 제외한 순수창작물만 2000년 현재 책판매량 2000만권이고 이는 국민4명중 한명은 그의 책을 가지고 있다는 말과 같고 평역 삼국지의 경우는 1800만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 그는 수상이력도 화려하다. 오늘의 작가상,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중앙문화대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동리문학상, 21세기문학상, 은관문화훈장수훈 했다.<북어워드사전>

○ 작가의 대표작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작품속의 시대와 배경이 모두 밀양이다. 밀양초등학교, 솔밭. 경부선 철길, 남천강등 바로 필자가 경험한 우리시대 우리학교, 우리반 이야기인 것이다.
○ 1987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러시아, 콜롬비아, 폴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어 호평받았고 “한국판 찰스 디킨즈의 유년기 소설이자 전체주의 사회에 대한 명민한 철학적 분석이며 주인공이 속한 학급은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맞서는 정치적 권력 관계를 여실히 비추는 거울이라 하였고. 특히 <르 몽드>는 마지막 한 페이지까지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하는 보석과 같은 작품”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소개되면서 청소년과 어린이도 읽을 수 있는 소설로 대중적 인기를 모았으며 미국의 여러 고등학교 영어 교사들이 수업 중에 사용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본적이 있다
○ 태어난 곳은 밀양이 아니지만 감수성 예민한 성장기를 밀양에서 보낸 작가의 작품속에는
항상 작가로서의 고향, 밀양이 그의 마음 한 켠에 웅크리고 있다. 그의 걸작 대하소설 “변경” 1부에서도 많은 부분이 밀양에서의 삶이 등장하고 또 다른 작품들도 곱씹어 보면 밀양이 은연중 녹아 있을 뿐 아니라 그는 항상 밀양을 그리워한다.

Ⅴ. 이제는 밀양시민이 작가 이문열을 소환해야 한다

“살아 남으려면 마누라 빼고는 모두 바꾸라”는 삼성의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유명한 말이 생각난다. 우리도 이제 생각을 바꾸어야 하고 열린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 사저가 대구달성 유가읍으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에 미처 잔금도 치러기전 연일 언론이 집중 보도하고, 관광객이 수백명씩 몰려오고, 급기야 사저 담벼락을 딛고 올라서는 가드레일을 부랴부랴 철거하는 소동까지 벌어지기는 일을 우리는 보았다.
이와 같이 관광 자원이란 문화재가 있어야 하거나, 놀거리, 즐길거리, 자연경관만이 관광자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문화적인 자원도 얼마든지 사람을 불러모을 수 있는 훌륭한 자원이라 필자는 감히 주장한다.
작가 이문열은 밀양이 기른 대한민국의 대 문호이다. 그리고 그의 대표작의 시대적, 장소적 배경이 밀양이다. 따라서 우리 밀양시민은 그를 소환하여 그의 업적을 기림과 동시 시민의 자긍심을 높히고 덤으로 그가 쌓은 업적으로 우리는 문화도시의 명성과 사람을 불러들일 수 있는 값진 테마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Ⅵ. 어떤 Plan으로 작가 이문열을 소환(?)할까

10여년전 이 문제가 거론되어 작가가 시장을 면담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듯 하였으나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그후 필자는 삼문동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밀양의 옛 모습을 인터뷰 할 기회가 있어 이문열작가 기념관을 언급한 적이 있으나 아직까지 전혀 계획이 없어 이 글로 시민과 당국에 건의 하고자 한다.
마침 삼문동 도시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구)법원,검찰청사 주변이 주 사업대상지로 선정되어 부지매입 중인 것을 알았다. 이문열 작가는 초·중·고·대학을 거치는 동안 유일하게 졸업한 학교가 밀양초등학교이고 그의 걸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소설 속의 현장이 바로 이곳인 것이다
밀양초등학교쪽 강둑 가까이에 소박한 이문열작가의 기념관 하나를 짓고 남천강교 ↔ 솔밭 사이 둑길 요소요소에 이문열의 작품 중요 장르 소개하는 조각글 거리를 조성한다면 적은 투자로 많은 사람을 불러 들일 수 있고 특히 주변의 영남루, 의열기념관등과 함께 교과서의 현장 탐방으로 많은 학생과 젊은이 들이 밀양을 찾을 것이 예상되고
장래적으로는 작가와의 만남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밀양시민의 호응과 당국에 “이문열 문학관 설립”을 강력히 권하고 싶다.

RE: 이문열 문학관 건립을 바라며

작성자 : 문화예술과 작성일: 2022-10-24  

○ 평소 밀양시 문화예술 발전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하께서 제안해 주신 이문열 문학관은 작가 선대의 고향인 경북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2019년부터 2021년까지 

   경상북도와 영양군의 예산 25억 원을 들여 광산문학연구소(이문열 작가가 지은 문학도 양성 공간) 인접에 '이문열 문학관'을 

   조성하여 내년도 개관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한 문학관은 작가님의 삶과 창작의 자취를 담은 육필원고 및 소품 전시공간, 작품 영상실, 도서관 등의 시설로 조성되어 

   시민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문학관, 기념관과 같은 문화시설 건립의 경우, 먼저 건립의 취지와 당위성, 지역과의 공감대, 장소적 의미 등의 고려가 

   필요하고, 행·재정적인 측면에서는 건립 부지, 예산, 보존가치를 지닌 기록물 수집 등도 중요한 사항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입니다.

위의 사항들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내부적인 장기적 검토를 충분히 거쳐 결정할 사안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 밀양시는 문체부로부터 2022년 부터 5년간 문화도시로 지정되어 다양한 문화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를 

   통해 시민이 더욱 행복하고 지역이 성장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귀하께서 주신 좋은 의견과 관심 잊지 않고 밀양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시민과 함께 노력하고 더 깊이 고민하겠습니다.

귀한의 의견에 만족스러운 답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밀양시정에 관심을 가져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그 밖의 궁금한 사항은 밀양시 문화예술과(055-359-5635)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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