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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작가[강석훈]귀촌의 즐거움_서각교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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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어느 날
우리는 초대받았다
<함소헌>으로
입구를 들어서자
우리를 맞이하는 조각상들이
심상치 않다
오늘은
서각교실을
이곳에서 하기로 했다
이름하여 함소헌이다
'웃음을 머금은 집'
선생이 직접
돌에다 새긴 작품이다
글씨체가
이미 미소를 머금고 있다
선생 작품의 특징이다
글자의 뜻과 모양이
하나로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집의 분위기가 갈수록
궁금해진다
자신의 작품을
집 입구부터 배치할 정도면
얼마나 삶이 풍요로울까
그래서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 집은
얼마나 따뜻할 것인가
부북면 무연마을 초입에 위치한
선생의 집은
온통 서각 작품으로 가득한
서각 뮤지움이었다
시골 전원 속에
있는 작은 집이지만
문화적 품격은 국보급이다
이제 집 안으로
한 발 들어가보자
집 현관에 놓인 문짝 작품은
선생의 삶을 한 눈에 읽게 한다
'서각아 놀자'
그렇게 선생이 30년 간
논 결과를 오늘 우리는 한방에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다
자신이 손수 지은 집에
상량문 또한 자신이 올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있을까?
'평화는 바로 지금 이곳에
이 바람결에
이 햇살에
이 마음속에 있음을'
그의 손을 거치면
모든 것이
다 작품이 된다
타다 남은 빨래판이~
청동 구리 조각이~
땅바닥에 뒹구는 돌멩이가~
온갖 결의 나무가~
추운 겨울날
우리는
따스한 햇살 한 줌으로도
미소 지을 수 있다
이런 촌구석에서
이런 작품들을 만나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하여
지난해 귀촌한 우리 부부도
요즘 매주 화요일 저녁
부북면사무소에서 시행하는
서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덕분에
첫 작품을 만들어
우리집 테라스에 걸었다
아내의 작품
그리고 나의 작품
비록 많이 서툴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우리가 이렇게
햇살 좋은 가을에
첫 작품을
내 걸 수 있는 것만으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