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전 조정규(琳田 趙廷奎, 1791∼?)의 작품이다. 조정규는 조선 후기에 활약한 화원(畵員)출신의 직업화가로 본관은 함안(咸安), 자(字)는 성서(聖瑞), 호(號)는 임전(琳田)이다. 벼슬은 첨절제사(簽節制使)를 지냈다.
한말의 서화의 대가였던 조석진(趙錫晉)의 조부이기도 한 그는 산수와 인물을 잘 그렸고, 특히 어해(魚蟹 : 고기, 게)를 묘사하는데 능했다.
이 그림은 구륵법으로 그려진 여러 마리의 물고기가 자유롭게 노니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물이 보이지 않는 수초 위에 그려진 물고기 그림이지만 마치 물속에서 자유롭게 노닐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였다. 물고기는 있으나 물이 없어 보이는 것이 그의 그림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림 오른쪽 상단에 ‘임전(琳田)’이라는 묵서와 낙관이 있다.